인터넷 은행, 가상자산 계좌 신용대출 연체율 사상 최대치 기록
최근 인터넷 은행에 가상자산 연계계좌를 둔
고객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 중 인터넷 은행으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인데요.
또한 가상자산 투자를 위한 대출도 매해 급증하고 있어
가상자산 관련 건전성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 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8월 말 기준 가상자산 연계계좌 이용 고객의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은 1.07%(연체액 754억 5,800만 원)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카카오뱅크도 같은 시기 연체율 0.58%, 연체액 34억 5,700만 원을 기록했으며,
토스뱅크는 가상자산 연계계좌를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저신용자는 상황이 더 심각한데요.
케이뱅크 가상자산 연계계좌를 보유한 중저신용 고객(KCB 신용점수 하위 50% 이하)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8월 말 기준 3.25%(490억 3,100만 원)로
고신용자 연체율(0.48%, 264억 2,700만 원) 대비 2.77%포인트(약 7배) 높았습니다.
카카오뱅크 역시 중저신용 고객 연체율(1.67%, 18억 4,100만 원)이
고신용자 연체율(0.34%, 16억 1,500만 원)보다 1.33%포인트 높았습니다.
또, 연체율은 매해 상승하고 있는데요.
가상자산 연계계좌 선발주자인 케이뱅크의 경우
서비스 첫해인 2020년 0.15%에서 2021년 0.27%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0.89%까지 뛰어올랐습니다.
카카오뱅크 역시 제휴를 시작한 2022년 0.18%에서
올해 8월 말 0.58%로 0.4%포인트 더 올랐습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두 회사 모두 올해 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특정금융거래정보법에 따라
국내에서 원화 기반 가상화폐 매매 서비스를 제공할 때 은행의 실명 계좌를 확보해야 하는데요.
은행들이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를 맺고 실명 계좌를 발급해주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계좌에 돈을 예치해두거나 대출을 받아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출액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케이뱅크 가상자산 연계계좌 신용대출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7조 601억 원으로,
전 년(6조 2,848억 원) 대비 1조 원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고신용 고객과 중저신용 고객으로 각각 6,334억 원 / 1,418억 원 증가한 것인데요.
카카오뱅크도 올해 8월 말 5,909억 원으로 지난해(4,211억)보다 1,698억 원 늘었습니다.
가상자산 연계계좌 대출액이 증가했다는 건 그만큼 가상자산 투자 자금이 늘었다는 의미인데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문제는 가상자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터넷 은행 부실 리스크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을 제 때 못 갚는 고객들이 급증할 수 있습니다.
김희곤 의원은 “이미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것처럼 대출액이 늘면 건전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가상자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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